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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논쟁의 중심- 존엄사, 안락사, 조력사, 의사조력자살

  • 작성자 사진: Jae Kim
    Jae Kim
  • 2024년 6월 16일
  • 3분 분량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책의 저자 신아연 작가는 폐암을 앓고 있던 허 모씨가 스위스 안락사를 결정하여 떠난 길을 동행하며 작가가 관찰하고 느낀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위스는 외국인의 존엄사를 허락하는 유일한 나라인데 이곳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의 숫자가 2016년 18명에서 2021년 104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고 한다. 모 언론사가 2019년에 조력사망에 대한 여론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81%가 찬성한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


초고령사회로 들어가며 우리는 장수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 수명을 누리지 못하고 질병 가운데 오래 살게 된다면 '삶의 질'이냐 아니면 '생명 연장'이냐를 놓고 가치 충돌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의 결정권에 대한 권리 의식이 점점 커지고 있는 세태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조력 사망'에 대한 개인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생명의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이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에 '조력 사망'을 이해하거나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결국 고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통은 우리 인생 가운데 어떤 의미가 있는가, 고통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무엇인지에 대한 신학 정립이 더욱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는 책자를 무척 염려하는 기독교계의 목소리가 높다. 그와 관련하여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대표인 김영한 박사가 논평을 발표한 것이 있는데 아래 글을 읽어보시고 참고하시기 바란다.


2024년 5월 27일 기독일보


“폴 투르니에는 고통 안에는 고통의 크기만큼 고통을 이겨낼 에너지도 들어있다고 말한다. 스위스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융(Carl G. Jung) 역시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고 일컬어지는 심한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만나면서 창조성이 함께 잉태된다고 말한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안락사는 존엄사 아니다, 웰다잉이 요청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27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이 논평에서 “안락사는 회복의 가망이 없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사망케 하는 의료 행위로서 의사 조력 자살에 해당한다”며 “그런가 하면 존엄사는 기계장치에 의한 무의미한 생명 연장 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적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둘을 혼돈하기도 하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사람들은 안락사와 존엄사를 헷갈리고 있다. 그러나 존엄사는 인간 생명의 인위적인 연장을 거부하는 것이지만, 안락사는 자신이 생을 마감하는 것이므로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죽을 권리와 자율성의 문제 이전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가 있다. ‘우리는 죽음 이전에 평소 경험하는 고통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심리학적 차원과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심리학과 기독교의 통합에 힘썼던 ‘인격 의학’의 선구자인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가 언급하고 있는 고통에 대한 창조적인 태도는 ‘수용’”이라며 “‘수용’이라는 의미는 단순한 체념이 아니고, 고통이라는 악과 투쟁하는 것이다. 고통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의 딜레마는 파괴적으로 반응할 것인가 아니면 창조적인 태도로 반응할 것인가이다. 그는 고난에 대한 진정한 해답은 하나님 편에 설 때이며, 이로써 고난에 대항하여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고난은 물론 육신과 정신의 고통을 포함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울증은 하나님 편에 서는 걸 방해하고, 쉬운 죽음인 안락사로 이끈다”며 “평소에 우리는 신앙 안에서 신체와 정신, 마음 단련을 하여 건강한 웰빙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웰빙이 뒷받침될 때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이 있는 웰다잉(welldying)이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그런 의미에서 다루기 힘든 고통이 찾아올 때 어떤 태도로 임하여야 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폴 투르니에는 고통 안에는 고통의 크기만큼 고통을 이겨낼 에너지도 들어있다고 말한다. 스위스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칼 융(Carl G. Jung) 역시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고 일컬어지는 심한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만나면서 창조성이 함께 잉태된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들은 “안락사는 일차적으로 근대사회 이후 신앙심이 없는 가치관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인식적 변화”라며 “모든 치유는 긍극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생각, 치유와 성장 둘 다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는 것을 기다리는 신앙적인 태도를 잊어버린 것이 오늘날 현대인이 당면한 죽음의 문제”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인간이 견디기 힘든 고통을 만날 때에 그것을 도피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일 수 있다. 그 도피의 방법이 고통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현재는 의학 발달로 자신의 삶 자체를 마감하는 안락사를 선택하는 길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마지막에서 만나는 고통에서도 주인이심을 깨닫고 고통의 강을 건너갈 수 있는 믿음의 길을 찾아야 하겠다”며 “고통을 피하고 싶어 안락사를 선택하게 된다면, 인간들은 생의 마지막의 고통이 아니라 언제라도 자기가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고통을 만나면 안락사를 선택하려는 유혹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주신 존엄한 것이기에, 인간 편에서 생을 지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우리에게 생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했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35583#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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