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 백세 인생을 이끌어가는 ‘웰에이징’

오래된 유머가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폭포는?” “나이야 가라! 폭포” 엇비슷한 발음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고전적인 유머이다. 그런데 우스개 소리로만 들리던 ‘나이야 가라!’는 어느새 완연한 현실이 되어 우리 가운데 찾아 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초장수 시대는 인류 역사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현상이다. 65세에 은퇴를 하고 몇 년 덤으로 보내던 인생이 아니라 90까지 아니 100세 까지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다.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지금까지 살던 방식 그리고 은퇴를 맞이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태도와 준비를 배우고 마련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은퇴가 없이 평생 현역으로 살아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예견하는 학자들도 있다.

런던 경영대학원(London Business School)의 린다 그래튼 교수는 최근 ‘백세 인생’ (The 100 Year Life)이라는 책자를 통해 초고령 사회에서는 ‘학습 30년- 직장 30년- 은퇴 10년’의 전형적인 ‘3분법 인생’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학습과 직업과 은퇴’의 패턴들이 몇 번이고 반복될 수도 있는 ‘멀티 스테이지’ (multi stage)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즉 100세까지 늘어난 인생을 살아내자면 직업도 몇 개가 될 수 있고, 그러자니 학습도 학교 졸업장과 함께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학습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다층적이고 다면적인100세 시대를 충실하고 의미있게 살아내기 위해선 인생 100년을 바라보며 준비하고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능력과 안목이 대단히 중요하다. 린다 그래튼 교수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전체 인생을 뒷받침하는 자산 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재정과 직장과 같은 유형의 자산(Tangible Assets) 관리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진 않는 무형의 자산(Intangible Assets) 이를테면 자신의 정체성, 활기찬 인간 관계,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개방적인 생각과 적응력과 같은 내면적인 자산 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필자는 이 지점에서 교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교회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성도들에게 특히 백세 인생의 반환점을 도는 50세 이후의 성도들에게 말씀을 통한 가르침과 깨달음을 통해 성도들의 내면 세계를 성장 성숙시키는 사역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즉, 인생 후반기로 접어드는 성도들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따라 하나님의 형상을 더욱 또렷이 회복하며 이를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생활에 전진하도록 인도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나이 들어가는 것이 인생의 퇴행 과정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인격과 성품의 성장과 성숙이 깊어지며 가족들과 이웃들과는 미숙했던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더 행복한 관계를 누리게 되는 신실한 인격체로 원숙해지는 승화의 여정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이런 초고령사회를 대비하여 교회가 갖추어야 할 비전과 사역을 총괄하여 ‘웰에이징 미션’ (Well Aging Mission)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였다. 이것은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을 위한 ‘성공적인 노화법’을 가르치려는 목적이 아니다. 젊은 성도들은 제외가 되는 단어가. 모든 사람은 아무리 젊다하여도 매일매일 나이들고 있으며 누구나 에이징의 시간과 숙제를 안고 있다. ‘웰에이징’은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건강하고 지혜롭고 신실하게 성숙해지는 지혜를 배워 하나님 앞에 의미있는 백세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도들을 구비하게 하려는 목적을 지닌 전략적 개념이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웰에이징의 길’ 즉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하고 지혜롭게 나이들어가는 길’을 여러분들과 함께 찾아보고 정리하길 원한다. 장수가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되는 백세 인생을 함께 디자인해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