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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4] 웰에이징의 모델, 아브라함의 일생

  • Writer: Jae Kim
    Jae Kim
  • Jun 15, 2024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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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역으로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심방과 상담을 통해 많은 가정들의 숨겨진 아픔과 어두운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고단한 이민생활과 이질적인 문화 차이로 인해 자녀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들이 많았다. 교회 직분자들이지만 가족들 간의 관계는 생각보다 어그러져 있는 가정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시니어들의 부부 관계도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그 안에는 남들에게는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덮어두고 있는 가정이 제법 있었다. 뇌졸중으로 인해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밤낮없이 돌보는 시니어 남편이 있었다. 감동적인 커플이다. 그런데 어느 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러 아내 권사님의 팔이 부러진 것이다. 그렇게 다정스런 남편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믿기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사정을 알고 보니 놀랍게도 그 남편은 치매가 깊어진 상태였다. 아내가 돈을 훔쳐갔다며 폭언을 일삼더니 마침내 폭력을 휘두르게 된 것이다. 결국 그 남편은 경찰에 인계되고 치매 판정을 받아 아내로부터 격리 조치를 받게 되었다. 두 달 후에 그분을 만났을 때는 약물 치료까지 받아 인지 기능이 급속히 저하돼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시니어 가정의 감춰진 모습들이다. 이외에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는 그늘진 이야기들이 시니어들의 현실에 숨어 있다. 이런 역기능적인 상황을 겪는 시니어들을 관찰하며 비통한 의문도 갖게 되고 또한 소망스런 미션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이렇다. ‘나이듦이 인격적인 성숙과 영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기회가 될 수는 없을까? 그런 성장과 성숙을 가져오는 나이듦의 비결은 무엇일까? 성경을 통해 신실하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길을 정리해 볼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갖게 되었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성경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였다.


결국 그 해답과 모델을 성경에서 만나고 정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인생 여정 속에 숨어 있었다. 창세기 12장에서부터 25장에 걸쳐 아브라함의 일생이 묘사되고 있다.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가 75세였다. 그가 175세를 살았으니 비율로 얘기하자면 자신의 일생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즈음에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언약을 의식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달리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을 따라 순항하는 새로운 후반전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웰에이징의 인생이 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아브라함의 일생을 ‘웰에이징’의 시각으로 한 구절 한 구절 짚어가 보기로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아브라함의 일생을 통해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맥점을 정리할 수 있었고, 그 맥락을 따라 우리 삶을 돌아보고 성장시켜 간다면 우리는 인격적인 성숙까지 갖추는 ‘웰에이징의 여정’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첫 순서로 아브라함의 웰에이징 여정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브라함은 그의 인생의 절반이 조금 못 되는 나이,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땅을 향해 떠나라 말씀하셨고, 아브라함은 그 ‘언약’을 따라 떠났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즉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자의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정리하자면 아브라함의 후반전 인생, 존재 자체가 복이 되는 ‘웰에이징’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고자 하는 영적인 의식이 생겨나면서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예배를 통해 그 의식을 행동으로 나타내고 하나님을 자기 삶의 중심으로 모시는 믿음의 사람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인식하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며 경외하는 사람으로 변모되어 가는 것, 그것이 아브라함에게서 발견하는 복이 되는 후반전 인생, 즉 웰에이징의 가장 큰 특이점이다.


웰에이징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재정적인 준비와 대책 마련으로 우리들의 남은 미래가 전적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에 더욱 민감해지며,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고 따라가는 신실한 예배자로 견고하게 서는 것이 웰에이징의 첫 관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관문을 지난 아브라함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하나님께서 다듬어 가시는 ‘존재가 복이 되는 삶’으로 성장하고 성숙되어 가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후반전 인생은 노약자로 되어 가는 역기능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원숙해지는 순기능의 시간이 된 것이다. 웰에이징의 여정은 이런 구도 하에 진행된다. 우리 모두 세월이 갈수록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깊어지는 ‘웰에이징’의 여정이 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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