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3] 웰에이징의 그림 액자 “여호와의 집에 심긴 나무처럼”
- Jae Kim
- 2024년 6월 15일
- 1분 분량
필자가 10여 년의 시니어 사역을 통해 얻은 하나의 그림 액자와 같은 말씀 구절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건강하고 신실하고 소명을 다하는 시니어로 나이들어 가는 ‘믿음 안에서의 웰에이징’의 모습을 회화적으로 담고 있는 시편 92편의 말씀 구절이다. “12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13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14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15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 이 말씀 구절을 통해 지난 10 여년의 세월 속에서 관찰한 영적으로 신실한 시니어들의 공통적인 모습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보겠다.
첫째로 12절에 있는 성장에 관한 말씀이다. 믿음 안에서 신실한 삶을 살아가는 시니어들은 세월과 함께 연로해지심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삶 가운데 활기차고 활력이 충만한 모습을 보인다. 흐르는 세월 속에 겉사람은 후패하여 가지만 인격적인 성숙과 넓은 아량과 자비심을 갖춘 현인(賢人)의 기품을 느낄 수 있다. 90세가 넘으신 목사님 한 분은 지금도 여전히 멕시코를 왕복하시며 선교지 사역을 돕고 계신다. 그분은 나이와 함께 선교적인 역량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성장’이란 낱말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90을 넘게 살아야 하는 초고령 시대에선 마지막 임종까지 개인의 역량과 지혜와 성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야 한다. 좁은 집이여도 함께 살 수 있지만 마음이 좁으면 잠시도 함께 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미숙한 성품과 편협한 마음으로 70이 아니라 90 아니 100세까지 살아야 한다면 피차 간에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는가! 그러니 이제는 나이가 들수록 마음도 생각도 더 넓고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초장수 시대를 오래토록 넉넉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기초 자산이 될 것이다.
신실한 시니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두 번째 모습은 14절에 있는 말씀이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요즘 시대는 천천히 나이들어 가자는 슬로우 에이징 (Slow Aging), 늙음을 방지해주는 안티 에이징 (Anti-Aging), 아니면 아예 노화를 거슬러 회춘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리버스 에이징 (Reverse Aging) 기술과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런 까닭에 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영적 생명력이 충만하면 그 안에 생수의 강이 흘러 넘쳐서 영적 생명력으로 충만해지며 세월을 거슬러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것은 말씀과 성령으로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축복을 받은 결과라고 하겠다. 창조주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령한 삶은 우리들로 하여금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하시는 능력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은혜로 충만하면 노화를 늦추고 방지하며 정말 새로워지는 경험을 얻게 된다.
셋째로 믿음 안에서 신실한 삶을 이어가는 시니어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선교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본다. 15절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역사를 ‘선포’하는 메신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믿음 안에서 나이 들어가는 시니어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인생 후반전에도 여전히 진액이 풍족하고 활력이 넘치고 성장하는 모습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개인의 영광을 위한 것으로 그친다면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개인의 자아실현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웰에이징하는 시니어는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선하심을 알리는 사역자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모습을 자주 경험하였다.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선교팀을 이끌고 선교를 다니시고, 새벽마다 인력시장에 나와 따뜻한 커피와 함께 성경을 배포하시는 시니어들이 계신다. 이제 천국이 가까워짐을 아시고 후손들에게 믿음을 전수할 신명기적인 소명을 갖고 교회에 차세대 사역을 위해 거액을 헌금하시는 시니어 소식도 들려온다. 유튜브 방송 기술을 배워 ‘선교 전문 방송 채널’을 만들어 선교사님들의 소식을 전하고 후원자를 연결하는 분도 계시고, 아프리카 지역 아동들의 기아 대책 마련에 헌신하는 시니어도 만나게 된다. 이 모든 분들은 개인의 안락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의 후반기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와 의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아름답고 선한 웰에이징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여호와의 집에 심긴 나무처럼 나이들어간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오늘 시편 92편의 말씀이 사랑하는 독자분들의 가정에 하나의 그림 액자로 전달되었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장하고 성숙하고, 빛이 청청하며, 여호와의 선하심을 선포하는 우리들의 인생 후반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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