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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 웰에이징이 자라는 우물, 하나님에 대한 믿음

  • 작성자 사진: Jae Kim
    Jae Kim
  • 2024년 6월 15일
  • 1분 분량

40년 간의 비지니스 운영을 마치고 은퇴하였던 어떤 분의 이야기이다. 그 분은 적잖은 금액의 노후 자금을 준비하였다. 자녀들도 이미 다 출가를 하였고 이제는 부부 두 사람만 단촐하게 살면 되는 핵가족이었다. 여러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큰 문제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은퇴 커플이다. 그런데 은퇴를 하면서부터 남편 분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안정된 수입이 없이 은행 예금에서 곶감처럼 빼먹으면서 살아야 할 상황이니 가계부를 작성하며 알뜰살뜰 절약하며 살아야 한다고 부인을 다그치는 것이었다.


시간이 갈 수록 남편은 지출 하나하나에 신경증을 보이며 부인과 갈등이 깊어 갔다. 그는 매일처럼 통장 잔액을 확인하였다. 점점 줄어드는 은행 잔고가 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그에겐 알츠하이머 증상이 뚜렷해지고 있었다. 쉽게 분노하고 남을 의심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 의심은 부인을 향하게 되었고 결국 지칠대로 지친 부인은 황혼 이혼을 생각하며 별거를 시작했다. 그 분의 연세가 80이 되는 시점이었다.


나이듦이란, 마치 가뭄에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듯, 우리 내면의 생각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세월이 갈수록 자신의 겉사람은 사라져가고 우리 안에 차곡차곡 숨겨 놓았던 자신의 속사람이 드러나는 것이 에이징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들수록 우리 안에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살았는지, 무엇을 의지하며 살았는지 그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본다. 


이 부부의 갈등의 근원적인 이유는 사실 알츠하이머 병세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남편 분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 즉 통장 잔고가 끝나면 자신의 인생도 끝난다는 불안감이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그분의 마음을 점점 굳어버리게 만들었고, 그 불안감이 알츠하이머 병세와 함께 그분의 존재를 삼켜버린 것이었다. 은행 어카운트를 지키려다 자신을 잃어버린 노후가 된 것이다. 결국 그분은 자신의 어카운트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지고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돌아가시게 되었다.


이분을 통해 확신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예배하는 삶을 사는 것이 참으로 복되고 복되다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과 예배 위에 재물도 쌓여지는 것이고 의미가 있는 것이지,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경배도 없이 오직 쌓아 놓은 재물로 미래를 확보하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불안과 근심을 배가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다.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눅12:15)는 말씀을 주목하기 원한다.


아브라함의 예를 살펴보자. 창세기 12장 10절 이하에 보면 아브라함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본다. 기근은 두려운 상황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에 애굽을 향한 것이다. 그런데 애굽이 가까워지자 또 다른 불안이 그를 엄습했다. 미모의 부인 때문에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겠다는 더 큰 불안이 그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아브라함은 자기 계산법에 빠져 있을 뿐, 하나님께 간구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 결국 아브라함은 아내 사래에게 이렇게 요청한다.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러면 내가 그대로 말미암아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말미암아 보존되리라 하니라.” 밑줄 친 구절은 공동번역이나 새번역으로 보면 ‘그대 덕에’ ‘그대 덕택에’로 번역되어 있다. 한 마디로 아브라함은 사라의 말 한 마디에 자신의 미래를 전적으로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하나님께서 사라를 되찾게 해주신다. 아내 덕분에 혹은 아내로 말미암아 목숨이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덕분에 그리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보전하는 것을 아브라함은 알게 된 것이다. 우리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어카운트 덕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생명을 누리게 되는 법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웰에이징은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흘러나오는 참된 생명력이 충만하여지고 말씀이 성품으로 열매맺는 성장과 성숙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하나님의 형상을 더욱 선명히 닮아가는 웰에이징의 삶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이라는 깊은 우물이 필요하다.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믿음이라는 깊은 우물 속에서 은혜의 단물을 길러내는 사람은 자신의 노후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다고 말씀하신다. 웰에이징을 자라게 하는 우물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세월이 갈수록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견고하여지고 신실해진다면 우리들의 남은 시간은 웰에이징의 열매를 맺어가는 성숙의 계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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